이제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의 학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문화가정 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는 총 4만 6954명이 재학중이다. 이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문화가정 학생은 곧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학생 중에는 언어와 문화 장벽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양향자 푸드&코디 아카데미의 양향자 대표는 “요리를 통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풀 방법을 제안했다. 세계의 음식에는 각 나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이해하면 그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요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스코틀랜드의 ‘하기스’는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하고, 독일의 ‘슈바이네 학센’은 족발과 비슷하다. 또 헝가리의 ‘굴라쉬’는 육개장과 비슷하고, 러시아의 ‘보르쉬’는 김치찌개와 닮았다. 멀게 느껴지는 아프리카의 가나에서도 우리가 먹는 떡과 비슷한 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푸푸’라는 것으로 카사바와 플랜틴을 찧어서 만든 음식이다.

세계 요리와 우리의 공통점을 통해, 겉모습은 다르지만 사실은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각 나라의 다른 음식을 섞으면 더욱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제즈리얼 강 그래함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인 아내와 살며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와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타코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김치 타코’를 개발했다.


그래함 교수는 “김치 타코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까지 서로 보완할 수 있다”며 김치 타코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그는 “김치 타코를 맛 본 미국인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런 퓨전 푸드는 각 나라의 사람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 요리 중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요리를 찾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다른 요리를 섞어 더 맛있는 요리를 개발하는 것은 다문화가정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세계 요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과학동아’ 5월 1일자 특집 기사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