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뉴욕이나 파리의 2배를 넘는다는소식이 알려졌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기관지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충격을 줬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사람뿐만 아니라 산호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레스테르 크비아트코프스키 영국 엑세터대 박사팀은 공기 중 미세먼지가 산호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8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기후변화나 바다산성화가 산호에 영향을 준다고는 알려져 있었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화산 활동과 산업 활동 탓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현저히 높아진 카리브해지역의 두 곳을 정해 1880~2000년에 걸쳐 산호 생태계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50년 이후 태양복사에너지 유입량이 줄어들면서 산호 개체수도 같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공기 중의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태양복사에너지를 반사해 일조량이 줄고, 산호의 광합성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산호는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일조량이 줄어들면 산호 생태계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크비아트코프스키 박사는 “해양생물 넷 중 하나는 산호를 통해 먹이와 서식지를 공급받는다”며 “이 연구결과를 통해 산호생태계는 물론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