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특허실적이 가장 우수한 기관은 어딜까? 미국항공우주국(NASA)? MIT? 아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전 세계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을 통틀어 가장 특허실적이 우수한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12년도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순위는 미국 특허경쟁력 평가기관인 미국 `IPIQ`가 선정한 것으로, 미국 등록 특허를 기준으로 세계 기업,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의 기술력과 특허경쟁력을 비교 평가한 결과 ETRI가 1위를 차지했다고 미국 특허 전문잡지 ‘IP투데이’ 4월호를 통해 밝혔다.

ETRI의 지난해 미국 특허는 네트워크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703건이 등록돼 MIT 257건, 캘리포니아대학 415건을 압도한다.

ETRI 다음으로 특허실적이 우수한 기관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로 나타났고, 캘리포니아대와 스탠퍼드대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6위와 9위를 기록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0위에 올랐다.

국내 기관으로는 KAIST(32위)와 서울대(38위), 포항공대(63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66위) 등이 100위권에 들어왔다.

이번 순위는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등록건수 만이 아니라, 특허의 산업 영향력, 연구 기관의 기술 혁신주기 등의 질적 평가를 겸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흥남 ETRI 원장은 “특허경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특허기술료로 200억원을 포함해 350억원의 기술료를 벌어들였다”며 “장기적으로 기술료 수익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도 이번 성과에 대해 “경제혁신은 창조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아이디어의 결정체가 특허”라면서 “지식재산의 확보를 위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